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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nsitive Criticism



작업노트
이를테면 단어와 같이, 기호라 부르는 여러 대상들의 배치에 따라 맥락이 생긴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상반된 개념을 지시하는 기호들의 병치는 각자의 원개념을 흐릿하게 만들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디자이너로서 황상준은 대립개념 간 충돌을 통해 모순을 드러내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소위 말하는 “모던클래식”이 하나의 예이고 ‘감성(적)’과 ‘비판’ 또한 그러하다.
    이 작업은 ‘이성’과 ‘감성’ 또는 ‘자아’와 ‘본능’과 같은 상대적 개념을 결합하는 동시에 둘의 간극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개인의 감성 또는 본능적 욕망들이 사회 울타리 안에서 이성적 행태로 치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라는 세 개의 범주 안에 여섯 개씩의 가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면은 신체의 일부분을 가리는 반면 내면의 욕망과 결핍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것은 전시장의 여러 장치를 통해 자신을 목도하고 부끄러워하는 엄숙한 제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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